브리티시 선두 장정 '단짝 김주연의 영광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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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울트라 슈퍼 땅콩' 장정(25)이 큰 일을 치를 기세다. 장정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링크스코스(파72·6463야드)에서 개막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2005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단독선두에 나섰다. 장정은 파5의 6번홀에서 7.6미터의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언더파로 올라선 뒤 11번홀과 12번홀에서 줄버디를 만들어냈다. 장정은 이글1개와 버디4개, 보기2개로 스웨덴의 소피 구스타프손을 1타 앞서며 스코어보드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장정의 단독 선두 소식은 김주연(24·KTF)의 2005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속 한국 선수 우승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전망이다. 특히 김주연과 장정은 98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일궈냈던 멤버. 두 선수는 수년간 미국 무대에서 여러 좌절을 맛본 후 골프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주연은 2001년 2부 투어격인 '퓨처스투어'에서 시작, 올해 5월에 생애 최초로 LPGA 투어대회 톱10에 오르는 등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다. 2000년 LPGA 무대에 데뷔한 장정 역시 지난 시즌 상금랭킹 12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7차례 '톱10'에 들어가면서 상금랭킹 16위를 달리고 있지만 소원하던 투어 1승을 아직 거두지 못하고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다. 따라서 장정이 이번 브리티시오픈 초반 선두의 여세를 몰아 우승한다면 자신의 꿈은 성취하는 것은 물론 한국 여자골프의 중심이 '방콕 아시안게임' 멤버로 이동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장정과 김주연이 아마추어 시절 대표팀 상비군으로 있을 때 감독을 지냈던 설정덕 중앙대 교수는 "상비군에서 지도했던 김주연, 장정, 조령아 등이 미국에서 고생을 많이 해 걱정했지만 최근에 모두 맹활약하고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장정은 제외한 20명의 한국 낭자들은 브리티시 첫 날 모두 오버파를 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세리(28·CJ)는 이러프에서 볼을 쳐내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다쳐 결국 기권했으며 '장타 소녀' 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는 3오버파 75타를 치며 공동3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장정은 29일 오후8시48분부터 카리 웹(호주)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과 함께 2라운드에 돌입해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김현기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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