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헨리·무어」등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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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7월을 마지막으르 화랑가는 여름잠에 들어간다.
금년 상반기 미술계는 국전제도개혁으로 마련된미술대전·현대미술초대전이 첫선을 보였는가하면 가짜그림 소동으로 현역작가가 수사를 의뢰하는등크고 작은 일들이 그치지 않았다.
화랑경기는 여전히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나 전시회만은 예년과 다름없이 풍성하게 열렸다.
상반기 전시회의 주요특징은 외국작가전과 재외작가 국내전이 많았다는 것. 세계적 거장인「헨리·무어」전을 비롯, 세차례에 걸친 「피카소」전, 프랑스 신구상회학전,유럽 저명작가전, 추상 창조그룹 각가 판화전, 세레파 판화전등 유럽의 비중있는 작가들이 대거 국내에 소개 됐었다.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작가들의 전시회도 이에 못지않게 많았는데 국내무대에 첫선을보인 곽인직 전화황 최수화 곽훈 노은임(이상 서양화)존배(조각)씨를 비롯, 황규백 권영우 김인승 이항성 김만화씨등이 그간의 변모를여보주었다.
한편 국내각가들 역시개인전·그룹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는뎨 륵히 3O대를 전후한청년·소장층 작가들의 끈질긴 자기모색작업이 크게 돋보였다.
미술평론가 김윤수씨는 상반기 주목을 끈 작가로 이철량 이철주 박대성 권령우(이상 동양화)곽인식 곽훈(이상서양학)존배 임송자 강대철(이상즈각)씨룰 꼽고 이들중재의작가들은 참신한 인상과 함께 과장없이 그들의 꾸쭌한 작업을 보여준 것에, 국내작가들은 섬세하게 내면화된 자기작업을 발전시켜나간 것을 크게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종래그룹전의 병폐었던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면모룰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의식전」 「오늘의 작가진」 「표현그룹전」 등을 주목을 끄는 그롭전으로 꼽았다.
미술평론가 유준상씨도 거의 같은 의견.
그는 준배 곽인식씨 등을 높이평가하는 한편 『국내그룹전은 열심히 하려고는 하나 주장이 명확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고 지적하고 『일부에서 시도하는 테마전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개속 발전시켜가는 것이 좋을 것』 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두 평론가는 모두 상반기 전시회를 통해 해외저명작가의 본격적인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수 있었던것이 가장근 성과로 지적했다.
그러나 상업화람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화가가 금년들어 호당가격을 인상하기는 했지만 대개의 작가들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변동은 별로 없는편. 그러나 매기는 거의 없어 기획전의 경우도 60%선을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가짜그림 소동으로 항간에서는 『그림사면 가짜』 라는 말까지 나돌아 그림을 사고싶어 하는 이도 안심이 안돼 사기를 꺼린다는것.
구매관도도 크게 달라저 한때 인기를 독차지했던 동양화는 침체상태를 면치못하는 반면 도예와 조각이 과거와는 달리 관심을 끌고 있다. 서양화의 경우 워낙 고가품이라 답보상태지만 가격이 싼 판화는 불황중 유일하게 짭잘한 재미를 보았다는 소문이다.
한국화랑협회 권상준회장은 『경기는 작년보다 더 나빠졌으나 회원화랑은 두곳이 문을닫고 4곳이 새로 가입해 오히려 늘었다』 면서 『7·3조치등의 영향으로 후반기에는나아질것 같다』고 전망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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