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서예가 공석 낙관83점 첫공개|68년 오산의 분묘이장때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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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직까지 일반에 공개된일이 없는 남양홍씨 대종중중앙종회 보관의 서울시문화재인 동호 홍석귀(l62l∼1679)의 낙관 83점과 그의 아들 진종(?∼1702) 의 인장 10점이 종희의 영인판매(서올마포동178 금성빌딩305호실)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고있다.
중국 대리석 또는 옥들로된 이 낙관은 뛰어난 전각솜씨를 보이고 있는데 그외곽 모형에도 갖가지 동식물을 아로새겨 낙관이라기보다 마치 작은 조각작품을 대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이낙관이 처음 출토된것은 지난 68년5월-. 경부고속도로 공사로 경기도 화성군 오산읍 원리 국사봉 아래에 있던 분묘룰 이장시킬때 발굴됐다.
동호의 분묘에서 이조백자항아리에 담겨 83점이 출토됐으며, 그의 분묘에서 약10m떨어진 곳에 있던 그의 강남 진종씨의 분묘에서 역시 이조백자항아리에 담겨 인장10점이 발굴됐다.
동호는 이조중기의 뛰어난 서예가이며 학자로 문과에 급제, 해주목사등을 역임했다.
특히 전서에 뛰어났으며 전각에도 능함을 보여 현종의 격찬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있어 그의 낙관83점은 모두친히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장남 쇄종씨는 평강현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인장10점이 필치가 같고 모형이 비슷해 이또한 동호의 제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77년11월 서울시 문화재로등록된 이래, 지금까지 비공개로 지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영인판매를 통해 공개를 하게된 것이다.
홍종호씨(남양홍씨 대종중중앙총회총무이사)는 『보물을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것』이라며 『특히 서예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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