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서도 출산율 띨어질까 전전 긍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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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련에서도 이혼증가가 큰 사회문제로 등장got다.
요즘 파리의 선문들이 전하는 바로는 소련부부 3쌍중 1쌍꼴로 이혼이 성행하고 있고 이에따라 출산율, 특히 술라브민족의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몇달전부터는 모든 소련신문들이 이혼의 증가추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본격적인 분석, 인터뷰등의 특집기사로 지면을 빽빽이 채우기 시작했고 사회학자·인구학자들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소련부부들의 이혼사유가 종전과 다른 것도 특이한 양상이다. 부모와 젊은 부부가 장기간또는 부모가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수밖에 없었던 「주택사정」이 가장 큰 이혼사유었던 것이 이제는 성격의 부조화가 이혼의 대중을 이루고있다.
모스크바의 한 판사는 얼마전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자신에게 떨어지는 사건의 41%가 이혼에 관한 것이라고 밝히고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이혼을 않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당국이 이같은 이혼증가추세에 애태우는 것은 아무래도 인구감소위험 때문인 것같다.
소련안에서도 특히 이혼이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타지크 공화국에서 발행되는 코뮤니스톄지는 최근 이혼직전의 부부들에게 『다시한번 생각해서 마음을 돌리라』고 호소하는 장문의 기사를 싣기까지 했다.
소련부부들의 이혼은 대개 결혼 2, 3년만에 가장 많이 이뤄지는뎨 흔히 거론되는 이혼사유는 공통이념과 관심의 결여, 성격부조화(이 경우엔 흔히 간통등의 불상사가 따르게 마련이다). 출산후유증 등이다.
합의이혼인 경우 법적수속은 무척 간단하나 주택·가구·TV세트등 공동관리 재산의 분배과정은 역시 말썽이 따른다. 판사가 골치를 앓아야할 문제도 바로 이 부분이다.
자녀수는 1·9명으로 나타나 있다. 회교계가정의 출산과다경향을 염두에 둔다해도 이같은 추세로 가면 소련의 인구는 2000년까지 고작 3천만명이 더 늘까말까한 전망이고 그후 50년후에는 다시 줄어들어 현재의 수준(2억7천만명)으로 떨어지게 돼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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