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Q] 열대야엔 역시 영화·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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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나날의 연속이다. 이런 찜통 더위에서 사람들은 TV 리모컨을 잡을까 던져버릴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기상청 발표 평균 기온과 시간대별 시청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봤다. 비교 대상은 A(6월 27일~7월 14일 3주), B(18~21일)의 평일(월~목요일)로 잡았다. 인접 기간을 택한 건 기온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를 알기 위해서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TV 시청률 총량은 큰 관계가 없었다. 두 집단간의 평균 기온차는 3.2도였지만(A:23.6도, B:26.8도), 전체 시청률은 0.1%포인트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장르별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우선 기온이 올라가면서 오전 7~10시 시청률이 0.8~1.8%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는 1~3.9%포인트 시청률이 올라갔다. 많은 사람이 열대야로 잠을 뒤척이다 늦잠을 자서일까.

또 오후 7~9시대도 B집단에서 큰 폭으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밤 10시~오전 1시 시청률은 2.9~3.2% 올라갔다. 기온과 심야 시청률은 깊은 연관이 있었다.

장르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자 드라마.영화.스포츠 장르의 시청률이 상승한 반면, 정보.교육 프로그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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