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에 보고되는 '수련현황표' 거짓 작성 강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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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정 정책이사, 조영대 경찰병원 전공의 대표, 이승홍 복지부회장, 송명제 회장, 김현호 대외협력이사, 김종선 총무이사, 민경재 경기도전공의협의회장(사진 왼쪽부터).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이 현재 보건복지부가 시행하고 있는 전공의 수련현황표가 거짓으로 작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련현황표는 올해 7월부터 전공의 근무 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제한하기 위해 만든 개정안이다. 이에 따라 각 수련 병원은 수련현황표를 작성해 보건복지부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대전협은 현재까지 보건복지부에 보고하도록 작성된 수련현황표가 실제 근무시간과 일치하는 경우는 23.9%에 그친다고 발표했다.

10월 24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전협이 전국 1,617명의 전공의에게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결과, ▶’수련규칙 표준안 개정 이후에도 근무 시간이 동일하다’ 항목에 81.4%▶’병원으로부터 수련현황표를 거짓 작성하라는 직접적인 압력을 받았다’ 항목에 44.5%가 그렇다고 작성했다.

이에 대전협 송명제 회장은 “일부 전공의들은 주 80시간보다 근무를 할 경우 사유서를 작성하도록 병원으로부터 강요 받았다. 초과 근무를 한 것이 전공의 개인이 저지른 잘못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전공의들은 실제로 일을 했으면서도 일을 하지 않았다고 병원측에 거짓 보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송회장은 이어 "자기 병원에 암행어사라도 보내 수련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는 전공의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입원 전담 전문의 고용과 독립적 수련환경평가기구 설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수련 규칙 표준안을 개정했지만 이를 어겨도 감시할 독립 기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송회장은 “수련환경을 감시할 독립적인 수련환경평가기구 개설 요구는 이미 정부 측과 합의에 이른 상태이다. 제 2차 의정협의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초안이 나았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은 복지부에 수련환경평가기구 운영방안 등과 관련해 TF팀 구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했다. 내부적 세부 계획안을 완성하는 대로 대한병원협회에도 간담회를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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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에 보고되는 ‘수련현황표’ 거짓 작성 강요” [2014/11/17]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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