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 주력 생산품 절반을 중국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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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해외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난징(南京)과 톈진(天津)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에 중국 남부 지역에 연산 1000만 본 규모의 타이어 공장을 추가로 건설키로 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금호는 국내와 중국에 각각 3000만 본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금호는 타이어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인도 등에도 공장 건설을 추진해 2015년에는 해외 생산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70%까지 늘리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오세철(58) 사장은 24일'금호타이어의 해외 생산 확대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오 사장은 "중국 타이어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 톈진 공장의 완공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두 달 앞당겨 내년 4월에 완공하고 바로 중국 3공장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는 3공장 건설 부지로 광저우(廣州) 인근을 검토 중이며 투자비는 5000만 달러 이상이다. 중국 타이어 시장은 연평균 20%씩 늘어 세계 타이어 시장 가운데 가장 성장세가 빠르다.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인 난징금호는 올해 4월 기존 생산능력을 550만 개에서 1200만 개로 늘리는 증설공사를 완료했다. 난징금호는 생산을 시작한 1997년 매출이 17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1600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부터는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오 사장은 "중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 시장에, 나머지는 해외로 수출할 것"이라며 "해외 물류비와 국내 인건비 부담이 늘어 해외 생산을 늘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금호타이어는 국내에서 3300만 본, 중국에서 1100만 본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금호는 최근 국내 대리점 판매 타이어 가격을 5% 인상했다. 상반기에 고무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비가 지난해 동기 대비 15% 올라 이를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제품 가격도 다음달부터 올릴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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