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파업 장기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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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장기화로 24일 제주노선 94편 중 18편이 운항 취소돼 승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공항 아시아나 항공 탑승수속 창구는 한산한 반면(사진 (上)) 대한항공은 혼잡을 빚고 있다. [제주=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로 치닫고 있다. 노사 양측은 교섭 일정조차 잡지 않은 채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다.

파업 8일째를 맞은 24일 노조는 농성 장소를 인천 연수원에서 충북 속리산 부근의 유스 호스텔로 옮겼다. 노조는 "연수원 계약이 끝난 데 따른 것"이라며 "인근에 대규모 인원을 장기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마땅치 않아 속리산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노조 지도부가 파업 장기화에 대비, 이탈자 방지를 위해 서울과 멀고 교통편도 불편한 속리산으로 옮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안전운항, 인사.경영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더 이상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조정 등 파업을 제한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선은 정상운항됐으며 제주 노선이 94편 중 76편이 운항되는 등 국내선은 총 170편 중 81편이 운항됐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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