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미국 지재권 감시 칼자루 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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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크리스 이스라엘 미 상무장관 비서실 차장(사진)이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칼자루'를 휘두르는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칼로스 쿠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해외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전담할 고위직인 지재권 보호담당관을 신설, 이스라엘 차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이 자리는 앞으로 상무부를 비롯해 5개 부처의 지재권 보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며 "이스라엘이 첫 임무로 중국이 앞서 약속한 지재권 보호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중점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구티에레스 장관에게 미국의 영화.음악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와 판매를 엄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재권 침해로 미국이 한해 입는 피해가 약 25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지재권 보호는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제품의 7% 가량이 불법 복제품이며 미국의 경우 불법 제품의 약 70%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에만 기록적인 6180억 달러에 달한 무역적자 원인의 하나가 지재권 침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캔자스대와 조지워싱턴대 MBA를 나온 뒤 의회 입법 보좌관 등을 지냈다. 상무부에선 기술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다 2004년부터 장관 비서실 차장으로 재직중이며, 상무부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지재권 피해가 특히 심한 기업의 하나인 타임 워너에서 홍보담당 임원도 지낸 바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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