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첫 대회 잘 치른 이상화-박승희

중앙일보

입력

소치 겨울올림픽 두 빙상 스타 이상화(25·서울시청)와 박승희(22·화성시청)가 나란히 새 시즌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상화는 14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38초0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 2012~2013 시즌 월드컵 파이널 대회 이후 자신이 출전한 9차례 월드컵 레이스를 모두 석권한 이상화는 변함 없는 실력으로 '빙속 여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이날 스피드 스케이팅 국제 대회 데뷔전을 치른 박승희는 디비전B(2부리그)에서 39초33을 기록해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디비전B에 출전한 14명 중에 2위에 오른 박승희는 16일 열릴 2차 레이스를 잘 치르면 21일부터 서울 태릉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부터 디비전A에서 뛸 수 있다.

사실 둘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적었다. 올림픽을 치른 뒤 이상화는 통증이 있었던 무릎에 크게 신경써왔다. 이상화는 지난 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열심히 훈련하기는 했지만 작년만큼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록보다는 무사히 잘 치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난 8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낯선 환경부터 싸워야 했던 박승희는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담을 줄인 게 오히려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이상화는 변함없는 1인자였다. 2위 고다이라 나오(일본·38초18)를 0.11초 차로 따돌렸다. 박승희는 쇼트트랙을 통해 다져진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코너 구간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디비전A 선수들과 합해도 중위권 성적을 냈다.

둘은 15일 이 대회 1000m, 16일 500m 2차 레이스를 치른다. 올 시즌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은 총 6차례 치러지며, 내년 3월에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파이널 대회가 열린다. 각 대회에서 기록한 성적에 따라 획득한 포인트를 합산해 종목별 시즌 우승자를 가린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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