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 부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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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59·PSV에인트호벤) 감독이 호주 대표팀 감독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호주축구협회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로써 지난 1998년 네덜란드 대표팀, 2002년 한국 대표팀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팀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단 PSV와 호주대표팀 사령탑의 병행이 호주축구협회의 요청을 수락한 첫번째 조건이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다가오는 05~06시즌 PSV의 감독으로 변함없이 활약하게 되고, 프로리그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A매치 전후로 호주대표팀을 지도하는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크 로위 호주축구협회장은 "호주를 2006년 독일행으로 이끌 최선의 선택이 히딩크 감독이었다"며 소감을 밝혔고, "히딩크 감독이 다음달 네덜란드에서 소집되는 호주대표팀의 훈련캠프에서 첫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예정된 호주와 콜롬비아의 친선전은 취소됐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 직후 "내 몇가지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호주 대표팀에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지난 21일 피스컵 조직위원회에 통보하지 않은 채 호주로 극비출국, 감독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가능케 했다. 이에 앞서 호주는 지난달 29일 6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프랑크 파리나 감독과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고 그동안 히딩크 감독을 포함해 유로2004에서 네덜란드를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1986년 아르헨티나를 지도했던 카를로스 빌라르도 등의 감독들과 물밑접촉을 벌여왔다. 호주는 최근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했지만 3전 전패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호주에는 마크 비두카(미들스브로) 해리 키웰(리버풀) 브렛 에머튼(블랙번) 존 알로이시(오사수나)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으며 히딩크 감독도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호주 대표팀에 끌린다고 고백한 바 있다. 호주대표팀은 오는 9월 3일과 6일 솔로몬제도와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지역 최종예선전을 펼칠 예정이며, 여기서 승리할 경우 오는 11월 남미지역 예선 5위팀과 독일행 본선티켓이 걸린 홈앤드어웨이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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