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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사상 첫 컴퓨터로 인구 센서스 실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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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억 인구의 중공이 l일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첫 인구센서스에 들어갔다.
상해의 비좁은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북서의 불모사막에 이르기까지 자그마치 조사요원만도 5백만 명이나 동원되는 이번 센서스는 2주 동안의 조사기간을 거처 컴퓨터 최종집계가 나오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 역사.
중공은 이번 센서스를 통해 인구·식량·의류·주택· 교육·고용·교통 등 정책전반에 걸친 기초 자료를 마련하게 된다.
전체인구는 9월 말 쯤 통계가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데 79년 9억7천90만 명, 80년 9억8천2백60만 명, 81넌 9억9천6백20만 명이었던 만큼 10억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센서스는 중공에 있어 64년이래 18년만의 일이며 컴퓨터를 쓰는 최초의 작업이 되는셈이다.
중공이 이번 센서스에 투입되는 비용만도 3억
6천만 원(약 1천5백억 원)에 이르고 유엔에서도 1천5백60만 달러 (약 1백오억 원) 의 컴퓨터구입대금(IBM최신기종 21대)을 보조하고 있다.
이 센서스에는 29대의 대형 컴퓨터와 4백만 명의 조사 면접요원, 백만 명의 관리요원, 10만 명의 컴퓨터 요원이 동원되고 있어 그 규모의 방대함을 말해주고 있다.
중앙의 선전기관들도 최근 센서스를 앞두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번 센서스가 출산통제·고용·교육·의료·경제 등 개발정책의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 대형 입 간판이 세워졌는가하면 대형스피커를 단 트럭들이 계속 거리를 누비면서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으며 코미디언과 오페라 스타들이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센서스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중공은 이미 금세기 말에 12억 명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 1가족 1자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산아제한을 강력히 추진, 신혼부부들에게 1자녀이상의 출산을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다.
한 예로 안휘 성에 살고 있는 부인들은 임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개월마다 X레이 검진을 받아야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센서스가 정확한 응답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식량배급이 줄어들까 봐 사망신고를 늦추고 인구 억제정책을 어겼다는 비판을 들을까봐 출생신고도 꺼리는 현실에서 과연 중공 인들이 솔직한 자료를 마련해 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재명 기자>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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