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의 증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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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 되리라던 기대가 충족되고 있는 것 같다.
경제기획원의 5월중 경제. 동향보고에 따르면 경기동향종합지수는 4월보다 0.2%포인트 높은0·8%에 이르렀고 선행지수는 1.3% 나 크게 늘어났다.
2∼3개월 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작년 8월이래 계속 내려가다가 이제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물론 5월중의 동행지수가 아직 불황 권인 1이하에 머물러있고 선행지수의 상승도 장기적인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내외경제 동향에 비추어 하반기 경기회복 설은 맞아 떨어 질 가능성이 있다.
생산과 출하가 침체상태에 있기는 하나 건축과 기계수주에 힘입어 선행지수가 올라갔으므로 앞으로 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
이는 그 동안 부진하던 설비투자의 회복세를 말하는 것으로 경기회복의 견조를 뜻한다.
따라서 내수의 확대로 이어지면 하반기의 .완만한 경기회복은 실현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 국내경기회복에 결정적 요인이 되는 해외경기의 동향도 희망적인 조짐이 보이고있다.
우선 미국의 경기가 5월 들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고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그래서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자 자동차판매, 주택착공건수가 대폭 늘어났으며 소매, 판매액도 5월 중 8백92억 달러(타임지 6윌28일자) 에 달해 4월보다 1·5%가 늘어났다.
거기에 7윌l일부터 제2자 소득세 10% 감세가 실시되면 소비수요가 활발해져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점칠 수 있다.
또한 서구도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서독은 이미 경기회복과정에 들어섰고 영·불도 곧 뒤따라 갈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석유가격의 장기적인 안정, 5월의 주요국제상품이 4월에 비해 대부분 하락하고 있는 등 인플레이션이 수습되고 있는 것이 경기대책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국제상품가격은 지난 5월 28일 현재4월의 최고상보다 시카고 옥수수가격의 2·91%에서 뉴욕 설탕 값이 29·64% 떨어지는 등 곡물·원자재 가격이, 대부분 현저한 하락 율을 기록하고있다.
이러한 세계경제환경의 변화는 우리의 수출증가에 도움이 되고 그것이 국내경기회복을 이끌어나갈 견인차 구실을 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주종수출상품인 섬유류는 5월말까지 24억 달러를 수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증가에 머물러 있고 단자제품은 8억2천만 달러로 답보상태, 철강제품은 9억8천만 달러로 19·2%가 증가하고있다.
상반기에는 수출신장률이 저조했었지만 6월에 들어서면서 수출신용장 내도 액 이나 수출액이 점차 호전되고있어 하반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국내경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섬유류 수출이 하반기에는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시장인 미국의 섬유류 소비는 늘고있는데 반해 재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수입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미 섬유협정도 때마침 타결되었으므로 미국시장의 수요증대가 국내섬유류 수출증가를 유발하고 그것이 국내경기회복, 고용사정의 완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폭넓게 자리잡고있는 불황 감의 해소다.
작년의 하반기 회복세, 금년 상반기 회복세 이 모두 빗나감에 따라 좌절감을 안게된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불황으로부터의 탈출이 시작되었다고 여러 가지 징후는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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