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버는 미 팝가수 호화판 저택서 흥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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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대중가요 가수들은 지금 「천국의 생활」을 누리고있다. 그들의 극에 달한 호화로운 생활은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며 이들이 사는 집은 나무나 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1백달러짜리 지폐로 지었다고 비유되고 있다.
로크스타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좋은 주택지인 베벌리힐즈와 맬리브를 거의 점령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흥청댈 수 있는 것은 당연히 그들의 엄청난 수입 때문이다.
최근 미국 쇼 비즈니스연합회는 81년4월부터 82년4월까지 한햇동안 가장 많은 돈을 번 연예인 16명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12명이 가수들이라는 것. 참고로 쇼 비즈니스연합회가 발표한 고소득가수들 가운데 우리 나라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가수들의 1년간 소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롤링·스톤즈=2천5백만달러(약 1백75억원) ▲케니·로저즈=2천만달러(약 1백40억원) ▲폴·매카트니=1천8백만달러(약 1백26억원) ▲돌리·파튼=1천3백만달러(약 91억원) ▲비지즈=1천2백만달러(약 84억원) ▲로드·스튜어트, 빌리·조엘, 닐·다이어먼드, 이글즈=1천만달러(약 70억원)
미국엔 고소득가수들만의 모임인 「컨트리뮤직 백만장자클럽」이란 것이 있는데 여기의 회원도 올1월에 30명으로 늘어났다.
왕년의 명우 그레타·가르보가 고독을 즐기고 싶을 때 찾아가 은둔했던 베벌리힐즈의 폴란드풍 고옥은 이제 가수 빌리·조엘의 차지가 됐다.
비단 빌리·조엘뿐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이곳에 진출해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프랑스제 유리, 그리고 풀이 곁들인 호화저택들을 하나씩 둘씩 차지해 버렸다.
『킹콩』등 주로 대작을 제작해왔던 이탈리아 출신의 제작자 디노·디·로렌티스도 2년 전에 사들였던 자신의 저택을 케니·로저즈에게 1천4백50만달러(약 l백1억5천만원)를 받고 팔고 뉴욕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베벌리힐즈는 영화계의 거물들이 디스크로 돈을 번 애송이들한테 쫓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수들의 저택은 클 뿐만 아니라 내부의 사치스러움도 극에 이른다.
가수 돌리·파튼의 집을 17만달러(약 1억2천만원)에 수리했던 로스앤젤레스 건축가 데이비드·토빈은 그녀는 돈이 너무 많아 주체를 못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17만달러의 수리비로 돌리·파튼의 집은 1천1백만달러(약 77억원)의 대저택이 됐다. 토빈은 돌리·파튼이 말을 탈수 있을만한 거실을 원했다고 했다.
실내장식가 필리스·모리스는 가수들이 마치 40년대의 영화배우들처럼 사치를 누리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룩말 가죽, 진기한 코피나무 탁자, 이탈리아 수제촛대 등 비싼 가구만 찾는다는 것.
빌리·조엘은 취미가 약간 다르다.
9백20만달러(약 64억4천만원)짜리 그의 저택의 풀 바닥은 갖가지 춘화로 장식되어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광범위한 포르노수집가로 유명하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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