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차리그 턱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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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마드리드=외신종합】불세출의 스타 마라도나를 보유, 화제의 팀이 되고있는 아르헨티나가 결국 회생, 1차리그를 통과하여 12강의 대열에 올랐다.
제12회 월드컵 축구대회 10일째인 24일 아르헨티나는 전패를 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엘살바도르와 시종 격렬한 대결을 벌여 전반23분 FB 다니엘·파사렐라가 페널티킥 성공으로 승기를 잡은 후 후반8분 FW 다니엘·베르토니가 멋진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장식, 2-0으로 쾌승했다.
이로써 서전에서 벨기에에 패퇴, 암운 속을 헤매던 아르헨티나는 2승1패로 2승1무의 벨기에에 이어 3조의 2위로 2차리그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엔 마라도나도 출전했다.
최대의 혼전을 거듭했던 1조에서는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에 또다시 1-1로 비겨 카메룬과 나란히 3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득점이 많아(이탈리아 2골, 카메룬 1골) 2차리그에 턱걸이로 올라가는 행운을 누렸다.
이탈리아는 특유의 강력한 근접방어와 태클로 체력이 뒤지는 카메룬의 공세를 봉쇄, 시종 경기주도권을 장악했으며 후반15분 FW 프란체스코·그라지아니가 수훈의 선제골을 터뜨려 가까스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카메룬은 예리한 속공으로 실점후 불과 1분만에 므비다가 동점골을 빼냈으나 월드컵대회 첫 출전에 처음으로 골을 기록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최대의 우승후보국인 브라질은 이날 약체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제2의 펠레』 지코가 2골을 선취하는 종횡무진한 활약에 힘입어 4-0으로 대승, 파죽의 3전 전승으로 1차리그를 마쳤다.
지코는 이날 전반28분 오버헤드킥의 절묘한 슈팅으로 첫골을 장식, 4만5천 관중의 찬탄을 자아냈다.
1차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한 것은 브라질이 처음이며 잉글랜드(4조)와 오스트리아(2조)가 각각 2연승을 마크, 쿠웨이트 및 서독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1차리그 스케줄을 이틀 남기고있는 이날현재 6개조 중 5개조의 경기가 종료, 폴란드·이탈리아(이상 1조) 벨기에·아르헨티나(이상 3조) 브라질·소련(이상 6조) 잉글랜드(4조)가 2차리그에 진출했고 페루·카메룬(이상 1조) 칠레(2조) 헝가리·엘살바도르(이상 3조) 스코틀랜드·뉴질랜드(이상 6조)등이 탈락, 유럽과 남미의 강자가 순항할 뿐 이변이 창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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