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중원 재정비가 올시즌 결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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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미드필드 개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이 대폭 변경된 미드필드에 내린 진단이다. PSV는 이번 시즌 중원에 대한 대수술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PSV의 미드필드 진영을 구성했던 마크 반 봄멜(FC바르셀로나)과 요한 보겔(AC밀란)의 이적에 따른 새 선수 영입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히딩크는 네덜란드와 벨기에리그를 관찰했고 지난 시즌 종료 후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젊은 피 수혈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PSV에 합류한 선수들이 헤렌벤에서 뛰던 미카 바이리넨과 FC브뤼헤의 티미 시몬스이며 왼쪽 윙백을 겸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 올림픽대표 출신 오스마르 페레이라도 CSKA 모스크바에서 임대했다. 또 04~05시즌 초에 영입한 헝가리 출신 페헤르의 중용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2005 피스컵 코리아에서 히딩크가 중원에 기용한 선수들 중 필립 코쿠(34)를 제외한 나머지는 자기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이다. 특히 상대팀의 공격 전개를 1선에서 막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는 등 조직력을 갖춘 성남과 개인기가 뛰어난 온세 칼다스에게 중앙 돌파를 자주 허용했다. 공격 활로 개척에 있어서도 미드필드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수비라인에서 한번에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패스와 이영표가 분전한 왼쪽 측면 돌파만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 시종일관 팀을 진두지휘한 코쿠와 1~2차전에서 나란히 선방을 펼친 골키퍼 고메스, 에드빈 죄테비어가 아니었다면 1승1무의 성적도 나오기 힘들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PSV가 처한 상황은 마테야 케즈만과 아르옌 로벤, 데니스 롬메달 등 공격수들이 팀을 빠져나갔던 03~04시즌 직후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사실 공격수들의 공백은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영입과 2선에서의 공격 지원 강화로 보완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히딩크 역시 박지성의 중용과 제퍼슨 파르판 및 다마르쿠스 비즐리의 합류, 코쿠의 복귀로 케즈만의 부재가 가져왔던 득점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미드필드의 공백은 조직력에 기반한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가 전제된다. 따라서 피스컵을 통해 본 PSV의 중원은 조직력 형성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전망이며 지난 시즌보다 더욱 많은 노력으로 팀의 재정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 역시 15일 성남과의 개막전을 마친 뒤 "이번 시즌에는 미드필드 라인이 바뀌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플레이를 해줘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말로 현 상황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 김현기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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