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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가로수길에서 만난 예비부부 … 농부 신동근·치위생사 이정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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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처음엔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었어요.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는 일하다 말고 금세 힘들다고 구석에 가서 자는 게 영 이상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함께 일하기 시작한 지 한 달 뒤부터 사귀기 시작해 4년 만에 이렇게 결혼하게 됐네요.”

 지난 10월 17일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웨딩 사진촬영을 하던 예비신랑 신동근(29)씨 얘기다. 경기도 양주에서 애호박을 키워 파는 젊은 농부인 신씨는 예비신부 이정민(24)씨와 4년 전 한탄강의 한 오토캠핑장에서 검표 아르바이트 하며 처음 만났다고 한다. 신씨는 이후 농대를 졸업한 후 바로 농부가 됐고, 이씨는 서울에서 치위생사로 일하고 있다.

 (이정민) “결혼 준비하면서 힘든 게 하나도 없어요. 우리 결혼은 그냥 물 흐르듯 흘러가고 있어요. 양가 부모님도 서로 다 좋아하고요. 아, 하나 있다. 이렇게 거리에서 촬영하는 게 좀 부끄럽긴해요. 그래도 인생에서 딱 한 번 하는 거라는 생각에 하기로 했어요. 왜 연고도 없는 가로수길에서 하느냐고요. 음, 강남이잖아요. 드레스도 세련됐고, 웨딩촬영 해보니 잡지 화보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에요.”

 (신동근씨) “정민이가 엄청 꼼꼼해요. 무슨 물건이든 살 때면 이리저리 알아보고 뭐가 좋은지 다 따져보고 계획 세워서 살 정도로요. 결혼준비하면서 스드메(웨딩 촬영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도 자기가 혼자 다 알아보고 철저하게 비교한 후 고른 거예요. 오늘 아침 9시에 집에서 나온 후 메이크업 받고 오후 4~5시까지 계속 촬영하고 있는데 단 하나도 마음에 안 드는 게 없어요.”

 만난 사람=윤경희 기자 도와주신 곳= 듀오 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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