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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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북 경주시 동천동 699의169>
비둘기 채마밭을
예사로 넘나들어
더러는 눈물짓던
먼 전설을 쪼아대고
하교 길 아이들 소리에
돌아눕는
산그늘.
그리움 길로 자라
낯 달로 여민 정성
저녁놀 담뿍 물고
박꽃으로 풀어 피면
처마끝 왕거미줄에
바둥대는
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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