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년 전 성경 문구 쓰인 양피지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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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해(死海) 인근 사막에서 초기 성경 문구가 적힌 초소형 양피지(사진) 파편 두 점이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3 ~ 4cm 크기에 불과한 양피지는 서기 135년께 만들어진 두루마리 구약 성경의 일부다. 양피지에는 구약의 레위기 일부가 히브리어로 적혀 있다. 레위기는 제사법에 관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는 구약 성경으로 모세가 기록했다고 알려져 '모세의 책'으로 불린다. 양피지는 에인 게디 오아시스 인근 동굴 진흙 바닥에 묻혀 있었다. 사막 지역 원주민인 베두인 출신 문화재 도굴꾼이 2004년 8월 찾아내 성서고고학자 하난 에셀(텔아비브 바일란 대학)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양피지가 진본임을 확인한 에셀 교수가 3000달러를 주고 사들여 당국에 보고했다. 이스라엘 문화재부 대변인 오스낫 구에즈는 "진본이 확실하다. 최고의 성경 사본으로 간주되는 사해 문서 등을 발견한 이래 반세기 만의 쾌거"라고 말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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