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괴산 심복굴에만 살아요… 장님좀먼지벌레·잔나비거미 40년째 서식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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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충북 괴산의 심복굴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심복장님좀먼지벌레(上)와 제천서 발견된 붉은박쥐. [국립환경연구원 제공]

충북 괴산의 심복굴에 세계 유일의 심복장님좀먼지벌레와 심복잔나비거미가 계속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두 종은 1966년 한.일 합동 동굴 조사 때 심복장수노벌레 등 다른 네 종과 함께 세계 최초 생물로 발견돼 72년까지 학술지에 신종으로 보고됐다. 이후 심복장수노벌레 등 네 종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됐으나 심복장님좀먼지벌레와 심복잔나비거미는 다른 지역에서 관찰된 적이 없다.

또 충북 제천의 송학박쥐굴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인 붉은 박쥐(일명 황금 박쥐)도 발견됐다.

지난해 충남북 지역 22개 자연동굴의 자연환경 조사를 한 국립환경연구원의 서인순 박사는 "전국에 천연기념물.지방문화재를 제외하고도 658개의 자연동굴이 있지만 제대로 조사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자연동굴에 대한 지형.지질, 생성물, 동굴 생물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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