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항생제의 부작용(5)|약|김신근<서울대 약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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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반적으로 미생물의 감염으로 생기는 질병, 즉 감염 층을 치료하기 위해 쓰는 약품을 화학요법 제라 부르며 오늘날 화학요법제의 대부분은 항생제가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항생제, 또는 마이신 등으로 부르지만 항생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사용대상으로 하는 질병과 사용법도 각기 다르다.
1941년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가 인체에 처음 쓰여진 후 많은 종류의 항생물질이 발견되어 감염증 치료에 획기적인 공헌을 해 왔다. 그러나 항생제는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어 어느 항생 체를 어떤 환자에게 얼마만큼씩 써야 하는 가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그런데도 우리주변에는 약에 대한 짧은 상식과 그릇된 인식으로 인하여 미열이 있어도 항생제, 배가 아파도 항생제, 감기에도 항생제, 부스럼이 생겨도 항생제, 원인을 모르는 병에도 항생제 등 마치 항생제가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듯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항생제는 작용에 따라 페니실린·세파로스로린 류와 같이 세균의 세포막에 직접 작용하여 세포벽의 구성물질을 파괴시키는 살균제와 콜로랍페니콜·테트라사이클린 류와 같이 세균의 단백질합성을 방해하여 세균의 생존이나 번식을 막아 주는 정균 제로 나눈다.
항생제의 부작용은 그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또 사람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어느 것이든 놀라운 효과에 반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으며 그 중에는 치명적인 경우도 있는데 다음과 같은 3가지가 일반적인 부각용이다.
첫째, 주의를 요하는 것은 페니실린·세파로스프린 류 항생제를 썼을 때 일어나는 페니실린 쇼크, 즉 알레르기 반응이다.
이 경우는 처치를 잘못하면 생명을 잃는 수도 있으므로 본인, 또는 가족에 알레르기체질이 있을 때에는 페니실린 이외의 약 복용에서도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의사나 약사에게 그 사실을 반드시 미리 알려야 한다.
다음은 내성균현상으로 어떤 항생제를 쓸 때 균이 그 제 제에 저항력을 갖게 되어 결국에는 그 항생제를 투여해도 작용하지 않게 되고, 다른 종류의 항생제를 써야만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균 교대 현상으로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하면 감염증은 치료가 되지만 그 항생제로 인해 다른 질병을 얻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다른 기관의 감염증으로 항생 제롤 복용할 때 장내의 유익한 세균들이 사멸하고 그 대신 새로운 병원균이 번식하여 설사 등을 일으키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앞문의 호랑이를 박멸하고 나니까 뒷문의 늑대들이 판을 치게 되는 경우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일반적인 부작용 이외에도 임산부들에게만 따르는 주의사항도 있다. 임신 3∼4개월의 임산부에게는 항생제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부득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할 때는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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