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신성「마츠·빌란테르」|전불 대회 17세 최연소 챔피언 기록 세워 |「보리」도 "나의 후계자"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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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 테니스 계는「보리」를 뒤 어 넘은 천재선수가 등장했다 하여 경악에 빠져 있다.
불과 17년10개월 된 스웨덴의『무서운 아이』「 마츠·빌란데르」가 프랑스 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빌란데르」는 전 영·전미·전호와 함께 그랜드슬램의 하나인 전불 대회에서 1백년사상 최연소 챔피언이란 새 기록을 세웠다.「빌란데르」(1964년 8월22일생)는 남자부(74년 전불 오픈에서 18세의「비의론·보리」에서 뿐만 아니라 여자부(59년 전 영 오픈에서 18세의「크리스틴·트루먼」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키1 m78cm, 몸무게 71의「빌란데르」는 지난해 유럽주니어챔피언이 된 뒤 프랑스 오픈 주니어 부를 제패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2만5천25달러의 상금을 획득, ATP(프로테니스협회)랭킹 71위에 오르자 동국인「비의른·보리」는 서슴지 않고 자기의 후계자로 선언했다.
「빌란데르」는 올 들어 이탈리아 오픈(5월)에서 4강까지 치솟아 랭킹18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4세 때부터 래키트를 잡기 시작한「빌란데르」는「보리」와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다. 전형적인 베이스라인 선수로 투 핸드 백 스트로크를 구사, 특히 클레이 코트에 강하다.
6일 폐막된 프랑스오픈에서『「빌란데르」돌풍』의 클라이맥스는 아르헨티나의 강호「호세·루이스·클레르크」와 격돌한 준결승.「빌란데르」는 3시간42분간의 격전 끝에 3-1(7-5, 6-2, 1-6, 7-5)로 승리했는데 마지막 세트가 끝나자 1만7천 여명의 파리 장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4세트 마지막게임에서「도르트망」주심은「클레르크」의 스트로크를 아웃으로 판정,「빌란데르」의 7-5의 승리를 선언한 뒤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러나「클레르크」는 이 아웃판정에 이의를 제기, 승복하지 않았다.
그러자「빌란데르」는『나는 그런 식으로 승리 할 수 없다. 다시 하자』고 대담하게 항의를 받아들여 다시 경기에 들어가 승리를 거둬 그의 승리를 더욱 값지게 했다.
「빌란데르」는 프랑스오픈우승으로 지난 한해 동안 상금의 2배가 넘는 6만6천 달러를 벌었는데 과연 이 코트의 마술사가 세계 테니스 계에서 어떤 선풍을 일으킬지 크게 주목된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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