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수술 병원장 … 의료과실 혐의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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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씨의 장유착 수술을 집도한 S병원 강모(44) 원장이 9일 경찰 조사에서 의료과실 혐의를 부인했다.

 강 원장은 이날 오후 2시45분 서울 송파경찰서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강 원장은 경찰서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에게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심낭(心囊·심장막)의 천공(穿孔·장기의 일부에 구멍이 뚫림) 발생 과정 ▶수술 후 처치의 적절성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3일 신씨 시신을 부검한 후 “심낭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으며 장 유착 수술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강 원장은 이날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강 원장에게 수술 과정을 물은 뒤 수술 후 처치가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강 원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관계자는 “강 원장은 자신의 의료행위가 적절하게 이뤄졌음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씨 유족 측은 지난 7일 경찰 측에 고소장에 대한 보완자료를 제출했다. 지난달 31일 제출한 고소장에는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으니 수사해 달라”는 내용만 적혀 있었다. 신씨 유족 측 서상수 변호사는 “부검을 위해 급하게 고소를 하느라 고소장에 유족 측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잘 담겨 있지 않아 이 부분을 보완하는 서류를 제출한 것”이라며 “조만간 유족 측이 전문가 등을 통해 받은 각종 자문 내용 등을 참고 자료로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7일 S병원 간호사 6명과 신씨의 매니저를 불러 조사를 마친 상태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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