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은 요우커 상대 한식 수업 … 대학생 많은 신촌은 창업스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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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의 강좌에도 전략이 있다. 문화센터의 강좌가 새로운 고객층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백화점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한 이색 강좌가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선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요리로 한류를 맛보다’ 강좌를 진행한다. 2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6회에 걸쳐 15명씩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수업 이틀 전까지 문화센터를 방문해 참가비 5000원을 내고 신청하면 김치(사진)와 보쌈 수육, 떡볶이 등을 직접 만들고 시식까지 할 수 있다. 체험 장면이 찍힌 즉석 사진도 받는다. 롯데백화점 김종환 문화사업마케팅팀장은 “우리 음식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관광객이 신뢰하고 들을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며 “본국으로 돌아가 입소문을 내서 주변에 백화점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에 위치해 젊은 층이 주요 고객층인 신촌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이번 겨울학기에 ‘2030 다이어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4일 고은 시인과 함께 ‘나의 인생, 나의 문학’이란 주제로 힐링 토크를 진행했다.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청년 CEO, 그들에게 길을 묻다’ 강연 시리즈도 마련했다. 27일에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8개의 음식점을 연 장진우씨가, 다음달 30일에는 강연문화기업인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가, 내년 1월 8일에는 ‘꿀삐닭강정’이란 브랜드로 전국에 150개 이상의 가맹점을 낸 이상준 SN인더스트리 대표가 각각 강연을 맡는다. 현대백화점 본점 이혜옥 문화센터 팀장은 “향후 소비 시장을 주도해나갈 젊은 고객을 미리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젊은 층의 수요에 맞는 강연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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