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의 방 이런 모습이었을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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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 20면

‘신윤복 화방-화가 신윤복에 대한 생각에 잠기다’(2012), Oil on linen, 162 x 260.6 cm

폴 세잔, 데이비드 호크니 등 서양 거장들의 작업실을 나름의 몽환적인 화풍으로 그려온 남경민 작가는 2007년 겸재 정선의 민화 한 점을 본 이후 줄곧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정작 우리 조상인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에 대해 나는 도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남경민-풍경 속에 머물다’ 11월 7일~12월 19일 서울 율곡로 사비나미술관, 문의 02-736-4371

그래서 그는 규장각을 연구하고 부용정을 찾아갔다. 현존하는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자신의 상상을 더해 선조 화가들의 작업실을 구현했다. 커다란 거울이 있고 커피포트와 생황 같은 옛날 악기가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나비와 해골까지 담아내는 남경민식 화풍은 여전하다.

이번 전시에는 길이가 4m 50cm에 달하는 대작 ‘초대받은 N-김홍도 화방을 거닐다’를 비롯해 총 15점의 그림을 볼 수 있다.

글 정형모 기자, 사진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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