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마당

버스 전용차로제 이후 보행자·이륜차 사고 급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자동차사고 보상을 담당하는 손해보험회사 직원이다. '버스전용차로제' 실시 뒤 1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처리하면서 느낀 점을 말하고자 한다. 버스전용차로제와 관련해 지난 1년간 두 가지 유형의 교통사고가 급증했다. 첫째가 보행자 사고다.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서 정류장이 도로 가운데로 옮겨졌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통해야 갈 수 있다. 문제는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에게 생긴다. 녹색신호에 정상적으로 횡단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보행자 신호가 깜빡깜빡할 때 일어난다. 신호가 막 바뀌려 할 때 도로를 건너기 시작하면 길 중간의 정류장에서 신호가 적색으로 바뀐다. 보행자들은 일단 멈췄다가 오는 차량이 없으면 그냥 뛰어 길을 건너려 하는데 이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가 잦다.

둘째는 오토바이 사고다. 버스전용차로는 버스들만 다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통이 원활하다. 이곳에 이륜차들이 들어오는 이유다. 학생이나 '퀵서비스' 직원 등이 많이 이용한다. 버스와 부딪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버스가 늘어선 정류장을 앞두고 다시 일반 차선으로 진입하면서 사고가 난다. 좀 더 주의하고 조심해서 이런 사고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슬범.삼성화재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