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민노당은 운동권 동창회" 노회찬 의원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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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회찬(얼굴) 의원은 13일 "민노당 내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과거 운동권적 폐단은 희석되고 병폐는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최근 민노당 의원단 워크숍에서 "현재 민노당은 운동권의 동창회"라며 민노당 내 고질적 병폐인 정파 간 갈등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원이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 중 과거 학생운동권 서클이나 정파활동을 했던 사람은 극소수"라며 "소위 NL(민족해방)이니 PD(민중민주)니 하는 80년대식 운동권적 맥락은 현실에서 더 이상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 학생운동에서 나타났던 연고주의가 민노당의 현안을 푸는 데 긍정적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며 "민노당은 현재 주요 문제를 통해 여러 경향들을 또다시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고, 반드시 그런 과정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권의 연정 제안에 대한 민노당의 거부 방침 재확인과 관련, "열린우리당을 포함해 네 당이 모두 연정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총리임명권'을 포함한 여당의 제안은 '대선을 눈앞에 둔 한나라당으로서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카드'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이 (선거제도 개편을) 계속 반대한다면 올 하반기에 정치개혁특위를 다시 만들어 추진하거나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을 거쳐서라도 선거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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