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방 우리들의 수다] 그릇된 성차별 의식 없애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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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용동초 6>

어떤 유명 사이트의 설문조사 통계에 따르면 요즘 12세 이하 어린이의 47%는 이성 친구와 사귄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아이가 이성 친구를 사귄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린이가 이성 친구를 사귀게 되면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고, 어린이들은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용돈을 선물 주고받기에 몽땅 써버려서 올바르지 못한 경제관념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이성 친구 교제 문제에는 이로운 점이 더 많다. 남에게 선물을 주면 자신도 기쁘고 친구도 기뻐질 수 있다. 나누는 기쁨을 어릴 때 배움으로써 넉넉한 마음씨를 가지게 된다. 또한 이성에게 빠져 공부할 시간을 뺏긴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부 잘하는 이성 친구에게 배울 수도 있는 것이고, 이성 친구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보이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성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녀가 서로 잘 이해하게 되어서 남녀가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성 친구와의 교제는 성에 대한 잘못된 차별의식을 없애주고 지혜롭고 튼튼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는 물뿌리개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총평]적절한 어휘 선택 논리정연 돋보여

▶ 이경숙 연구원 학림논술아카데미

침착하고, 적절한 어휘 게다가 논리정연한 글의 흐름을 가진 탁월한 논술문이다. 처음 도입부분은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요즘 초등생의 이성교제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실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성교제가 주는 이로운 점을 자신만의 견해로 정리했다. 특히 ‘마음의 성장’이나 ‘물뿌리개’ 같은 신선한 어휘는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이 동감하게 한다.

나무랄 데 없는 글이지만 해주고 싶은 말은, 어찌 보면 어른의 글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프로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한 단계 낮은 단계이고, 자신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전지적 작가 시점처럼 보인다. 글에는 ‘-답다’라는 의식이 있다. 그 나이에 맞는 창의적 생각, 그 나이만이 고민할 수 있는 거리들 말이다. 좀더 어린이다운 시각에서 피부에 와닿는 견해를 실어준다면 더 할 수 없이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숙 학림논술아카데미 연구원

***다음주 주제 인류에 공헌한 인물

중앙일보 joins.com의 초등 논술방 '우리들의 수다'(cafe.joins.com/suda)에 글을 올려주세요. 매주 30명을 골라 학림논술아카데미 연구원.강사들이 총평을 해드립니다.

◆다음주 주제=세계 역사에서 인류의 삶을 위해 가장 좋은 역할을 한 사람을 한 명 고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논술하세요. (600자±1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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