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민주당 정통성 이어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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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DJ.얼굴)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는 요즘 방문객의 발길이 주춤하다. 대북송금 특검이 진행 중인데다 민주당이 신당 창당론의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어 정치인들의 면담 요청을 사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정(金漢正)비서관은 1일 "신당과 관련해 일절 심경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어쨌든 민주당 간판이 내려진다면 DJ의 기분이 좋을 리야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태랑(金太郞)최고위원은 얼마 전 동교동을 찾았을 때 DJ가 "당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DJ는 "민주당은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선생 이래 50년 동안 민주화를 위해 애쓴 민주세력의 정통성을 이어온 전통있는 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

해공은 이승만 정권에 맞서는 민주당 창당을 주도했고 DJ는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DJ가 신당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동교동계 한 의원은 "당을 깨는 신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법통을 승계해 새롭게 태어나는 신당이라면 오히려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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