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수익률 부동산 부럽잖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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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 부동산시장이 후끈 달아 올랐지만, 주식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도 부동산 투자자 부럽지 않은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펀드 투자자는 상반기 중에만 많게는 시중은행 예금 이자율의 10배를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주식 편입 비율이 70%를 넘는 성장형 펀드들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14.7%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5%)이나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7.9%)을 웃돌았다. 올 상반기 주식형 펀드로 4조5000억원을 넘는 돈이 새로 들어와 '펀드 대중화 시대'를 다시 열었다.

이는 중앙일보와 펀드 평가 회사인 제로인이 분기마다 공동으로 실시하는 펀드 평가 결과다.

◆ 고수익 펀드 속출=상반기 중 최고 수익을 올린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성장형 펀드인 'TAMS거꾸로주식A-1'로 수익률이 35.1%에 달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펀드와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펀드 등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이 속출했다. 이는 서울 강남 등의 아파트값 상승이 부럽지 않은 수익이다. 올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 평균이 10.1%, 강남구가 평균 17.1%를 기록했다.

상반기 최고 수익의 펀드를 굴린 한국투신 김상백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철저하게 개별기업의 가치를 찾아 분석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세 흐름을 잘못 짚어 수익이 저조했던 펀드도 적지않았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 등의 대형주를 많이 편입한 펀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들도 채권값 하락(채권금리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채권형 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은행 저축성 예금금리(연 3.47%)에도 크게 밑도는 0.7%에 불과했으며 원금을 까먹은 펀드도 나왔다.

◆ 인기 끄는 적립식 펀드=매월 수십만~수백만원씩 적금식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매월 5000억원어치 이상 팔렸다.

특히 상반기 중 1000억원 이상씩 돈이 들어온 펀드도 여럿 나왔다. 미래에셋투신의 '3억만들기솔로몬주식1호'는 수탁액이 무려 3000억원 가까이 늘었고, 조흥투신운용의 '미래든적립식주식'도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표재용.이승녕.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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