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는 금리 올라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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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상반기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74%를 기록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크게 못미치는 초라한 실적이다. 연초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의 여파가 실적에 그대로 남은데다 한동안 내리는 듯 했던 금리가 6월 중순 이후 다시 오름세를 탄 것이 저조한 실적의 이유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도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랐다. 상반기 최고의 수익을 올린 'CJ 굿초이스채권1'은 2분기에 1.16%,상반기 전체로는 2.52%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KB 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은 수익률이 -1.5%였다.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이 상품을 포함해 6개였다.

전반적으로 국공채형보다는 회사채형의 수익률이 나았다. 회사채형의 6개월 수익률은 1.08%로 국공채형(0.20%)을 앞질렀다.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는 상황에서 펀드별 수익률 격차도 흥미롭다. 올 상반기에는 금리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변화가 컸다. 국고채(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올 초부터 2월14일까지는 금리가 1.18%포인트나 급등했다. 그 뒤 6월7일까지는 완만하게(0.85%포인트) 금리가 떨어졌다가 이후 최근까지 다시 급등세(0.41%포인트)를 타고 있다.

상반기 수익률 1위였던 'CJ 굿초이스채권1'은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도 유일하게 수익을 냈다. 반면 'KB 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은 금리 하락기에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연초 금리 상승기에 워낙 수익률(-5.12%)이 나빠 전체 성적이 처졌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는 단기 수익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장기간에 걸쳐 편입 채권들의 만기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형도 운용사와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므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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