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갤럭시S5·G3 30만원이나 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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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달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해외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인 이른바 ‘해외 직구폰’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4일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직구폰의 판매량은 9월 첫째주에 비해 3~4 배가량 늘었다. 이들은 해외 현지에서 국내로 직접 배송해주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인기 제품은 소니 엑스페리아Z3, 샤오미 홍미노트, 블랙베리 Q10 등이다. 갤럭시J처럼 국내 제조사가 일본·대만 등 특정 국가에만 선보인 제품도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해외 직구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이 국내 제조사 제품보다 저렴한데다, 추가로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전에는 해외 직구폰처럼 공기계로 이통 서비스에 가입하면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단통법 도입 이후에는 이통사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기본적인 약정할인 외에 추가로 12%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보조금을 더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역수입폰’을 주로 파는 오픈마켓도 등장했다. 해외 직구폰은 주로 해외 브랜드의 저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췄지만, 역수입폰은 삼성·LG전자가 해외에 수출한 제품을 다시 수입해 국내에 판다. 단말기 판매와 통신 서비스 가입이 분리돼 있는 해외에서의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한 점을 이용한 것이다. 착한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갤럭시 노트3, LG전자의 G3와 G프로2 등을 국내 출고가보다 24만~30만원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회사 박종일 대표는 “역수입폰을 산 뒤 추가 요금할인을 받는 게 이동통신사에서 보조금을 받아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이들 제품은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된 기기인 만큼 소비자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롱텀에볼루션(LTE) 등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주파수를 지원하는지, 사용국가제한(컨트리락)이 없는 기기인지 등을 확인해야한다. 갤럭시J처럼 수입한 그대로 사용할 경우 멀티미디어메시지(MMS)가 수신이 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한다. 요즘은 구매대행업체에서 별도의 롬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지만, 소비자는 각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애프터서비스(AS)도 고려할 부분이다. 일부 구매대행업체에선 해외 직구폰에 ‘1년 AS 보장’을 내걸고 있으나 부품 조달 문제로 적잖은 비용과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국내 제조사도 역수입폰에 대해서는 정식 AS를 제공하지 않는다. 결국 해외 협력업체를 통해 AS가 이뤄지는 데 소비자 입장에선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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