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요원 나성균' CEO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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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네오위즈의 창업자인 나성균(35)씨가 4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나씨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나씨는 1997년 27살의 나이에 벤처업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 콘텐트 유료화▶ 업계 최초 100억원대 순이익 달성▶ 병역특례 소송제기 등으로 화제를 뿌렸다. 그는 군복무를 위해 후배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제대한 후에도 후배 밑에서 무보직으로 경영을 도왔다.

네오위즈측은 21일 "나 대표의 복귀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만 4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로 바뀌게 된 만큼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씨는 "국내에서 터득한 비즈니스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 접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씨는 특히 온라인 게임에 회사 역량을 집중해 게임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다질것이라고 덫붙였다.

나씨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석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교대역 부근의 지하 사무실에서 8명의 친구들과 네오위즈란 회사를 세웠다.

처음엔 기업의 인트라넷 솔루션을 만들었다.창업 1년만에 세계 최초로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인 '윈클릭'을 개발했고 2000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액 300억원에 순이익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나씨의 소유지분(네오위즈의 17%) 평가액은 한때 1000억원대를 넘기도 했다.

나씨는 2000년 하반기에는 인터넷채팅 서비스인 '세이클럽 프리미엄 캐릭터 서비스'를 내놓은데 이어 액세서리,애완 동물, 배경 등에 대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콘텐트 유료화에 성공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나씨는 2001년 3월 후배인 박진환 현 사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주고 2선으로 후퇴했다.

이후 나사장은 병무청을 상대로 '병역특례자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그 해 10월 패소해 1년동안 잠적하기도 했다. 이후 공익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지난 해 4월께 제대한 후에는 박사장 밑에서 조용히 경영복귀를 준비해왔다.

◆ 네오위즈= 인터넷채팅 사이트 '세이클럽',게임사이트 '피망', 음악사이트 '쥬크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클럽과 쥬크온의 회원수는 각각 1000만명이 넘는다. 특히 게임사이트 피망은 1500만명의 회원를 갖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만 27만명에 이른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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