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너 떨고있니? 편의점 3총사 고급메뉴에 위협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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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한 끼 삼총사' 삼각김밥·한줄김밥·샌드위치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가격은 두 배 가량 비싸지만 더 고급스러운 메뉴에 소비자의 손길이 가면서다. 편의점 CU는 최근 3년간 간편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밝혔다.

삼각김밥(800원)의 경우 2012년에는 주먹밥 부분 매출의 99%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68%로 떨어졌다. 사각형 모양의 프리미엄 주먹밥(1500원)의 매출 비중이 2012년 1%에서 올해 32%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김밥이나 조리빵 쪽도 마찬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한줄김밥(1200원)은 용기에 담긴 프리미엄 김밥(2500원)에, 샌드위치(1700원)는 2000원하는 머핀이나 베이글에 위협받고 있다. 한줄김밥은 94%에서 78%로, 샌드위치는 97%에서 79%로 2년만에 매출 비중이 확 떨어졌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유선웅 간편식품팀장은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소비자의 입맛과 성향이 변하면서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는 한 끼도 품질을 꼼꼼히 따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CU는 소비자 설문과 구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런 흐름을 파악해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스팸이나 너비아니를 얹은 주먹밥을 개발하고, 김밥 속을 더 충실하게 만들었다. 베이커리 전문점을 표방하는 치즈 베이글도 내놓았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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