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선한 신상철 대구시교육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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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세계적 석학이 탄생할 수 있게 창의성 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신상철(65.사진)교육감은 6일 "대구 교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인다"며 "창의성 교육 등 공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교육감은 18일 취임식을 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 중 창의성 교육을 많이 강조했는데.

"홈페이지 구축.웹진 발간.교원연수 등 창의성 교육관련 기반을 이미 구축했다. 이를 교실수업에 적용할 것이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는 조력자가 되고 학생은 찾아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풍토를 만들겠다. 또 학교를 자연친화적으로 꾸며 '탐구장'으로 만들겠다. 그래야 황우석 교수 같은 인재가 나오리라 본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분석결과 학생 학력이 작년보다 떨어졌다.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서 상위학생의 전국 점유율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사설기관의 모의고사를 못 치게 한 결과라는 학부모의 불평이 있다. 시험은 학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에도 1학기 때 성적이 떨어졌다가 2학기 때 만회한 적이 있다. 앞으로 작년만큼 성적이 나오도록 할 계획이다. 창의성 교육의 바탕이 되는 학력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다."

-지역간 학력차 해소 방안은.

"지금까지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원인은 학교시설, 교사의 교육력, 교육 프로그램 등 여러가지다. 노후한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우수교사를 취약지역에 배치하겠다."

-교육계의 부패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대구는 16개 시.도 중 2002년 10위, 2003년 16위, 2004년 14위를 했다. 그러나 이 지수는 민원인에 대한 친절도, 제도안내 정도, 금품 요구 등을 설문조사한 것이어서 순수 비리지수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특별회의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공무원 교육을 강화해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본다."

-정치권에서 교육감의 주민직선제와 교육위원회를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독립형 의결기구로 살려둬야 한다.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도의원들로부터 공격받을 일이겠지만 오히려 시.도의회의 교육사회위원회를 없애야 한다. 개인적으론 주민직선제에도 반대한다. 교육에 관심이 없는 다수를 유권자로 한다면 적임자를 뽑기 어렵고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경북대 영어교육과 출신인 신 교육감은 중.고교 교사와 교장, 대구 서부교육장, 6대 교육감을 지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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