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국을 환영해 주는 한 한국의 강력한 세력으로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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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조지·부시」미부통령은 26일 『미국이 한국에 와 있는 목적은 우리 양국이 쟁취하기 위해 그토록 힘들게 싸웠던 평화를 보존하고 유지하는데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미국을 환영해 주는 동안만 한국에 강력한 세력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지2면>
「부시」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본회의 연설을 통해 『미국이 한때 우방들에는 훈계하고 적대국들에는 사과했던 적이 있었다면 그런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말했다.
「부시」부통령은 또 미국은 중화인민공화국과 수립한 관계와 같은 새로운 대외관계수립 을 시도하겠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다른 우호관계들을 희생시키면서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은 한반도의 올바른 통일을 지향하는 전두환대통령의 대담하고도 창의적인 이니셔티브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힌 그는 『이 기회에 김일성에게 똑같은 정신에서 전대통령의 제의에 호응하라고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한국과 함께 북한과 새로운 구상을 기꺼이 토의하겠으나 북한과 단독으로 토의할 의향은 없다고 못박았다.
한국의 경제적 기적을 높이 평가한 「부시」부통령은 『이처럼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놓고 볼 때 한국에서 다원주의의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대화, 국민총화, 보다 자유롭고 풍족하며 민주적인 사회를 추구하는 전대통령의 철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정치적 다양성을 약점으로 보지 않고 힘의 원천으로 본다』고 전제하고니카라과의 예를 들면서 『어떤 나라들은 다원사회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사전에 정해진 소 수만이 다수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정래혁 국회의장은 「부시」부통령 연설에 앞서 행한 환영사를 통해 『한세기를 지나 한미양국의 우의는 자유·평화, 그리고 번영을 추구하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부상조하는 동반자로 성숙했다』고 말했다.
「부시」부통령은 본회의 연설에 앞서 정래혁 국회의장을 의장실로 예방하여 잠시 환담을 나누고 연설직후에는 국회귀빈식당에서 이재익 국민당대표의원을 비롯해 3당대표 및 3역, 그리고 국회상임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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