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우호 앞으로 더지속… 정치·경제·문화등 교류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레이건」 미대통령은 한미수교 1백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한국 국민에게 보내왔다.다음은 리더즈다이제스트를 통해 보낸 메시지의 전문이다.
『l982년 5월22일 한국과 미국국민은 두나라 사이의 외교관계를 열어준 평화·우호·통상및 항행에 관한 한미우호수교조약 체결1백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축하하게 됩니다.
이조약은 대한제국의 고종황제와 「체스터· 앨런· 아더」미국대통령에게 다같이 극히 중요한 조약이었습니다. 당시로 말하면 19세기 말로서 한미 두나라는 국제적으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한 때였읍니다만 「아더」대통령은 이조약을 통해 미국이 태평양지역에 평화를 유지하는데 깊은 관심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확고한 사실로 입증하고 싶어 했읍니다.
한편 그것은 고종황제로서는 새로운 대한제국이 대외적으로 협상하여 공포하는 첫번째의 국제조약이었읍니다. 당시의 「프릴링하이즌」미국무장관은 이조약을 체결하면서 「우리미국에 관한한 한국은 한나라가 갖추어야할 모든 권리와 특권과 의무와 책임을 지닌 완전한 주권독립국가이다」라고 선언했던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 사이의 조약은 두나라가 평화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통상관계를 맺기 위한 첫 공약으로서 그후 우리 양국민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공약을 지켜왔으며, 이러한 공약으로 맺어진 한미관계는 오늘날 「로버트·슈펠트」미해군제독과 고종황제의 대표가 그에 서명했을 때보다 훨씬 더 공고해졌읍니다.
두나라 사이에는 이 첫 조약에 뒤이어 여러가지 조약이 맺어졌고 그중에는 한국이 외침을 당하는 경우 미국이 언제라도 한국을 돕기로 약속한 l954년의 상호방위조약도 들어있읍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를 유지하자는 것온 우리 두나라의 끊임없는 염원이 되어왔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1950년대초 비극적인 한국동난이 발발하자 긴밀히 손을 잡고 싸웠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한국인과 미국인들을 결코 잊지않고 있읍니다. 또 우리는 월남전때 아시아의 또 한나라가 침략을 당하게되자 한국이 우리와 더불어 참전했으며 3천8백여명의 한국군인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도 잊지않을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 사이의 우호관계는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두나라는 먼거리로 떨어져 있읍니다만 상호간에 실업인·학자·군인·관광객·외교관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등 빈번한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읍니다.
이러한 인적·사업적 교류는 상호 유익한 것으로 두나라의 우의와 협력의 유대를 강화해줍니다.
국제통상면에서 한국은 미국의 아홉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 되었읍니다만 1960년대초까지도 일방적으로 원조를 받기만하던 수해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강력하고 활력있고 성장을 거듭하는 공업국이 되었습니다. 이는 근면하고 헌신적이며 끈기있는 한국국민의 노력의 결정으로써 이러한 한국민은 l960년대와 1970년대에 경제적 기적을 이룩했을 뿐아니라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읍니다.
미국의 문물제도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성숙하고 발전해왔듯이 한국의 여러가지제도 역시 세월이 거듭됨에 따라 성숙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괄목할만한 경제적 발전을 이룩하면서 동시에 한국고유의 전통적 가치를 지켜온 한국민의 능력과 아울러 고무적인 사실이라 아니할 수 없읍니다.
다음 1백년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불가능하겠읍니다만 한가지 우리 한미두나라의 우호관계만은 영구히 지속될 것이며 그럼으로써 양국민에 다같이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본인은 확신하는 바입니다. <미국대통령「로널드·레이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