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vs 방망이 … 화끈하겠군, KS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넥센과 삼성이 벌이는 한국시리즈(KS)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해 왔다. 2002년 첫 KS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2011년부터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했고, 올 시즌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상대에 관계없이 우리 전력만 발휘하면 된다. 선수들이 야구를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한 것 같다.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두터운 선수층과 안정된 시스템을 갖고 있다. 밴덴헐크-배영수-장원삼-윤성환-마틴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팀 평균자책점 2위(4.52)다. 이승엽-최형우-채태인-박석민이 버티는 타선은 팀 타율 1위(0.301), 팀 홈런 2위(161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부분이 여러 차례 우승 경험을 갖고 있어 단기전에 강하다. 다만 오승환(한신)이 일본으로 떠나 불펜이 약해진 게 약점이다. 안지만과 임창용이 버티고 있지만 예전처럼 난공불락은 아니다.

 넥센은 2008년 현대가 해체된 뒤 창단해 처음으로 KS에 진출했다. 프로야구단 중 유일하게 모그룹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팀(넥센은 스폰서)이다. 2010년까지 주력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할 만큼 재정이 어려웠으나 삼성과 KS에서 대결할 만큼 압축성장했다. 이장석 대표의 운영 능력과 염경엽 감독의 세밀한 전략으로 이룬 성과다. 선수를 판다고 비난받았던 팀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4명(박병호·강정호·서건창·밴헤켄)이나 배출했다.

 넥센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삼성을 능가한다. 팀 홈런 1위(199개), 타율 2위(0.298)다. 밴헤켄과 소사의 원투펀치도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3선발 이후 투수력이 떨어지는 점, PO를 치르면서 전력손실이 있었다는 점이 아쉽다.

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