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판교'에 지친 내 통장, 딴데서 알짜 찾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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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주택청약통장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하반기 분양하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전면 재검토로 당초 11월이던 판교신도시의 분양 일정은 불투명해졌지만 이달부터 주요 택지개발지구와 재건축단지에서 판교 못지않은 알짜 단지 분양이 줄을 잇는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내집마련정보사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15만여 가구다. 이 가운데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개발지구 아파트가 3만5000여 가구(판교 제외), 주상복합아파트가 8000여 가구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판교신도시는 당첨 확률이 낮고 공영개발되면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어 판교만 고집하지 말고 하반기 나올 유망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자세한 분양정보는 (www.joinsland.com) 참조>

?택지지구 분양 봇물=택지지구는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체계적으로 개발해 도로.학교.상가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도권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는 곳은 화성 동탄신도시와 하남 풍산지구다. 동탄신도시에는 올해 유일하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는 3월 9일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한 택지지구 내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주공아파트 제외)가 적용 대상이다. 표준건축비(평당 339만원)가 정해져 있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싸다는 게 장점이다. 동탄에서는 9월 분양될 대우와 우미아파트가 대상이다. 대우건설과 우미건설은 32평형이 평당 700만~71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9일 이전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포스코 더샾의 경우 32평형 분양가가 평당 700만원 후반에 책정될 전망이다.

하남 풍산지구에서는 삼부토건 등 4개 회사의 1130여 가구가 10월부터 차례로 분양된다. 풍산지구는 수도권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로부터도 관심을 많이 받는 곳이지만 공급물량은 적은 편이다. 동부건설.우미건설은 올 초 사업승인을 신청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D건설 관계자는 "땅값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평당 1000만~12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연결되는 경전철이 2007년 지구 인근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좋아진다.

주공은 용인 구성.보라, 고양 행신2지구 등 5곳에서 공공분양아파트 4000여 가구를 청약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한다. 파주신도시(운정지구)는 당초 하반기 택지공급을 끝내고 연말께 일반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보상 지연 등으로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비택지지구 통장 쓸 만한 곳은=서울은 저밀도 재건축 단지 분양이 대부분 끝나 하반기에는 관심을 끌 만한 단지가 많지 않은 편이다. 강남구 삼성동 AID아파트 재건축 사업(2070가구)과 동작구 상도동 신원아침도시 조합아파트(999가구)가 대단지로 꼽히고, 나머지는 500가구 미만이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시에 공급물량이 많다. 민간 택지지구인 성복지구에서 GS건설과 포스코건설.벽산건설 등이 3800여 가구를 내놓는다. 판교 영향으로 집값이 크게 올라 분양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용인~서울 고속도로 착공으로 2008년 이후 교통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에서는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두산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은 팔달구 신매탄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3391가구를 짓고 이 가운데 573가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많다. 행정도시 재료를 업은 충청권에서는 1만8000여 가구의 물량이 나온다. 충남 아산신도시 인근에서 GS건설(1875가구)과 롯데건설(704가구)의 아파트가 올 가을 수요자를 찾아간다. 롯데건설이 재건축하는 울산시 남구 야음동 야음주공1단지(2421가구), 벽산건설이 시공하는 광주시 북구 운암동 운암주공2단지(2752가구), 현진종합건설의 포항시 장성주공(1754가구)도 모두 1000~2000여 가구의 대단지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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