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활약' 지바 롯데, 비상등 켜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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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이승엽이 활약중인 지바 롯데에 비상이 걸렸다. 전반기 내내 지바 롯데는 퍼시픽리그 선두자리를 여유있게 지켜나갔다. 특히 올시즌 처음으로 실시된 리그 교류전에서는 26승1무12패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교류전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리그 교류전에서의 상승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지난 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에게 완투패를 당한 것을 포함, 롯데는 리그 교류전 이후 9경기에서 2승7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미 2달여 동안 지켜온 퍼시픽리그 선두 자리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내줬다. 지난달 28일 소프트뱅크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양팀의 순위는 자리가 바뀌었다. 특히 롯데의 부진과 함께 40년만에 12연승을 거둔 소프트뱅크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소프트뱅크와의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의 문제는 타선의 응집력 부족. 시즌 초반 예상외로 너무 잘나가다보니 최근들어 타자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리그 교류전 후 9경기에서 경기당 9개에 가까운 79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겨우 27점에 불과했다. 평균 득점은 겨우 3점으로 시즌 평균 5.6점이나 교류전 이전의 평균 6.5점에 크게 못미치는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니혼햄전 10안타 1득점, 25일 오릭스전 7안타 2득점, 28일 소프트뱅크전 7안타 2득점, 29일 소프트뱅크전 9안타 3득점, 이달 2일 세이부전 5안타 1득점 등 안타를 많이 치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무너지고 있다. 지난 3일 세이부전에서도 마쓰자카를 상대로 11안타를 치고도 12삼진에 잔루를 9개나 남기면서 겨우 2점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부진에도 불구, 롯데의 전력 자체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특히 마운드가 최근 2승7패를 거둔 9경기에서 평균 4.5실점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계속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하락세는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롯데의 팀방어율은 2.88로 2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 역시 "어느 팀이라도 9경기를 잘라냈을 때 2승7패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같은 경험을 지금 하고 있을 뿐"이라고 여유를 보이고 있다.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와 달리 2위와 3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3위안에만 들어도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2위로 떨어지더라도 지바 롯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올시즌 지바 롯데는 1974년 재팬시리즈 우승 이후 31년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라고 불리고 있다. 지바 롯데가 올시즌 그들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시련을 어떻게 현명하게 넘길지 주목된다. [리그교류전을 마친 뒤 퍼시픽리그 9경기에서 2승 7패 부진에 빠진 지바 롯데. 사진제공〓지바 롯데 구단홈페이지]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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