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MBC 전서 완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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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무등산호랑이(해태 타이거즈) 김용남이 『용기 있는 남자』라는 이름답게 대 MBC 전에서 완봉승을 올리고 「연고지 광주 팬에게 첫 승리의 선물을 안겨주어서 기쁘다. 제 2의 야구인생을 멋있게 펴 나가겠다』며 오랜만에 밝게 웃었다.
지난해 4월 실업 1차 리그의 대 상은 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이래 1년만에 완봉승을 거둔 김용남은 지난 동계강훈 때 하루 10㎞의 러닝과 웃몸 일으키기 5백 회로 87㎏의 몸무게가 80㎏으로 줄었다.
『5회까지만 막으라고 김동엽 감독이 말했어요. 그러나 5회를 넘기고부터 자신을 얻었습니다. 좋은 수비를 해준 야수들의 도움입니다.』
김용남의 이날 승부 구는 자신이 새로 개발한 포크볼(엄지·인지·소지 등 3손가락을 이용한 투구로 회전이 없어 안타가 어려운 볼). 백인천 MBC 감독과 3번 대결, 유격수 앞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막은 것도 모두 포크볼.
김은 이날 포크볼 외에도 슬라이드·싱커 등의 변화구로 35명의 MBC 타자를 맞아 안타3, 사구 4개만을 허용하고 삼진 6개를 탈취하는 좋은 피칭을 보였다. 『올해 동국대를 졸업한 박전섭(23)이 어려 내가 리드를 해야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웠지만 군산 상 5년 선배인 김봉연과 4년 선배인 김일권 두 선배의 충고가 큰 도움이 되었어요.』김의 피칭을 지켜본 한을룡 건국대 감독도 『이날의 피칭이면 프로선수 중 최고의 투수』라고 칭찬했다.
취미는 음악감상. 미국의 코모드즈 그룹이 부른 『드리타임즈 레이디(세번째 여자)』가 가장 즐겨듣는 음악.
김윤주씨(67·전북 군산시 영화동 17)의 3남2녀 중 막내로 키는 1m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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