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마늘 많이 먹어 지하철 타기 힘들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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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FC 제품개발팀 김연실(24.사진)씨는 "패스트푸드에서 메뉴를 개발할 때 머리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 손맛과 발품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치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허브갈릭치킨' '레드핫치킨''핫 트위스터' 등 KFC의 베스트셀러를 개발한 인물이다. 김씨는 "시장조사(발품)를 한 뒤 소비자 입맛을 연구(머리)하고 메뉴를 만들어(손맛) 표준화 작업(머리)을 한다"고 제품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김씨가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매장은 달라도 똑같은 맛이 나도록 하는 표준화 작업이다. 허브갈릭치킨의 경우 소비자가 매운맛,허브향을 좋아한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먼저 '마늘이 들어간 치킨'이라는 컨셉을 정했다. 이후 6개월간 1000마리 닭을 튀기면서 마늘 냄새가 안나면서도 맛이 느끼하지 않는 마늘소스를 개발했다. 그는 "한동안 마늘을 너무 많이 먹어 지하철에서 냄새가 날까봐 조심했다"며 웃었다. 2003년 김씨는 KFC,피자헛,타코벨 등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 염(YUM)이 최고의 매장 직원을 뽑는 '챔스 챌린지'대회에 동료들과 팀을 이뤄 출전해 국내 대회 1위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김씨는 매장에서 본사로 발탁됐고, 제품개발팀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김씨는 1999 KFC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KFC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후 KFC에 정식으로 입사했고 아르바이트 때 같이 일한 KFC 점장과 결혼 했다.

글=이철재,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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