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쏙!] 출제 교사가 말하는 공부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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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실시된 초등학교 3학년 기초학력 진단평가에서 시험을 치르던 한 어린이가 문제를 보며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중앙포토]

서술 및 논술형 문항은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 서술 및 논술형 문항이 선을 뵈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술형.논술형 평가는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가를 살펴보는 시험이다. 답을 이끌어내는 과정까지 평가의 대상이 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서술형.논술형 평가예시문항 출제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효과적인 대비책을 과목별로 들어봤다.

◆ 국어=4학년 평가예시문항에서는 ▶컴퓨터 게임 ▶인터넷의 장단점 ▶교실에서 정해주는 자리에 앉아야 하나 등에 대한 글을 쓰도록 했다.

이처럼 국어과 서술 및 논술형 평가의 경우 학생의 생각을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독서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문이나 방송의 다양한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친구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글쓰기 연습에는 좋은 방법이다.

지난 4월의 강원도 지역 산불과 관련한 자료를 제시하고 문제와 원인, 해결방안 등을 서술하도록 한 6학년 평가예시문항에서 볼 수 있듯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이상희 신내초 교사는 "글을 쓰기 전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을 간단하게 적고 개요를 작성하는 한편 글을 읽은 뒤에는 중요한 내용을 몇 문장으로 줄이는 등 요약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사회=예시문항 대부분이 지도나 역사자료를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지역적 특성이나 역사적 사실을 추론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항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을 자신의 생활과 관련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토론을 하는 것도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좋다.

강창순 봉화초 교사는 "사회과와 관련된 기본 개념을 제대로 아는 것은 필수다"라면서 "기본개념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옳은 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 과학=4학년과 5학년 예시문항에는 실험 설계와 연관된 원리와 개념, 결과에 대해 질문하는 문항이 많았다. 제시된 실험 결과 자료를 분석해 원리를 밝히는 문항도 있었다. 이는 기존의 수행평가와 비슷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과학의 서술형.논술형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실험활동을 비롯해 학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현선 토성초 교사는 "과학적 지식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과학 관련 책을 읽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수학=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 바탕이 있어야만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 뒤에는 이를 적용해 자료를 해석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서술형 평가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표로 정리하거나 그림이나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풀이 과정을 정리하거나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설명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문제의 조건을 바꾸거나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학습법이다. 박인숙 대림초 교사는 "수학의 경우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내용을 충분히 익힌 뒤 심화학습을 하는 등 단계별로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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