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변호사 김석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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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미변호사 김석한씨(32)가 「월리엄·D·로저즈」전미국무성 경제담당차관의 일행으로 서울에 머물고 있다.
한미경제협의회 초청으로 내한, 22일 무협회관에서「로저즈」전차관과 함께 한미간 경제관계 법률세미나의 주제발표를 갖는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의 한미간 쌀 파동에 관심이 많았겠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도 국제간 거래에서 처음부터 훗날의 위험에 대비하지 않고 문제가 생긴 후에 당황하는 경향이 많은것 같아요. 국제간의 상거래는 워낙 복잡·미묘한 만큼 법률적으로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잘못하면 큰손해를 보기 쉽습니다.
한국사람들은 그런점에선 너무 선량한편이지요. 제가 일하고 있는 직장이 바로 법률회사인데 거기서 보면 구미기업들은 국제계약을 맺을때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한치의 빈틈도 없이합니다. 모든것이 법에의해 이뤄지고 모두 처리되지요.
미국의 석유회사들은 리비아에서 손 떼게 생겼지만 별로 손해볼 것 없습니다.
계약을 맺을때부터 미리 준비를 해둔 덕입니다. 우리도 국제상법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하고 그쪽의 법률회사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습니다. 큰 법률회사들은 의회에서 로비활동까지 합니다. 영향력이 크지요.
-주제발표한 내용인 80년대 미국의 대한 일반특혜관세(GSP) 전망에 대해서는 이쪽에서 관심이 많은 문제인데….
『미국의 의회나 업계에서 한국에 더이상 특혜관세의 혜택을 주지말자는 소리가 높아 우리에게 좋은 전망이 아닙니다. 어차피 특혜의 폭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우리 노력여하에 따라선 그 템포를 늦출수도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지요. 미국사회의 구조나 관습등을 잘알아 좋은 방향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대한상의감사 김봉진씨의 3남으로 중3때부터 미국에 유학, 오랜 미국생활을 보냈지만 용모나 말씨에서 전혀 미국냄새가 나지않는다.
조지타운대학에서 국제상법을 전공, 변호사자격을 따고 아놀드 앤드 포터 법률회사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일하고 있던중 같은회사 상사인 「로저즈」전차관일행의 한국행에 동행하게 됐다.
오는 26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곧 귀국, 서울에서 변호사일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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