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 시」짓기 운동|어머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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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극한 정성이면 하늘도 돕는다며
적막이 똑똑 듣는 청 대 숲 새벽을 밟아
정화수 맑은 가슴을 떠오시던 어머님.
해 종일 돌을 줍고
풀뿌리를 골라내어
한치 땅 빈터도 없이
심으시던 꿈의 씨앗
참과 땀 웃음을 웃던
목화송이 그 인생.
강물은 말이 없이
삶의 기슭을 돌아가며
다시금 또 봄이 오는
사무친 내 생각 속에
그 사랑 햇살은 밝아
산수유 꽃 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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