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를 11-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승리했다. LG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던 지난해에 이어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LG는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연거푸 놓쳤다. 1회 1사 뒤 김용의가 내야안타를 쳤으나 2루 도루를 하다 아웃됐다. 2회는 더 아까웠다. 이벙규(등번호 7)의 내야안타, 이진영의 볼넷, 스나이더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오지환의 포수 파울플라이와 최경철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에도 손주인의 안타와 정성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김용의가 번트를 대지 못하면서 2루주자 손주인이 횡사하면서 득점에 실패해난 듯 했다. 하지만 LG에는 해결사 이병규가 있었다. 이병규는 2사 1·2루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2타점 3루타.
김경문 NC 감독은 선발 웨버를 3회만에 내리고 4회부터 1차전 선발이었던 이재학을 넣는 강수를 띄웠다. 하지만 분위기를 탄 LG를 막을 수 없었다. LG는 5회 말 선두타자 정성훈의 볼넷과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용택이 원바운드로 우중간 담장을 맞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4번타자 이병규도 다시 한 번 불방망이를 뽐냈다. 이병규는 3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0-4로 끌려가던 NC의 반격은 끈질겼다. 6회 초 테임즈가 안타를 치고나간 뒤 이호준이 바뀐 투수 신정락으로부터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6회 말 오지환과 손주인의 안타로 1점을 내줬지만 7회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3-5까지 따라붙었다.
LG는 7회 말 원종현을 공략해 박용택-이병규-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점수 차를 석 점으로 벌렸다. NC는 이민호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물오른 LG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스나이더가 볼넷을 골랐고, 만루에서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8-3을 만들었다. 최경철까지 이민호의 발 쪽을 때리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LG는 손주인의 2루타 등을 묶어 7회 6득점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마산 1차전에서 4이닝 4피안타 2실점했지만 모창민의 머리를 맞추고 퇴장당했던 류제국은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병규는 데일리 MVP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MVP는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50표 중 35표(이병규 13표, 이동현 1표, 류제국 1표)를 받은 최경철이 차지했다. 최경철은 4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NC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가을 잔치에서 물러났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3인조가 부진했던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창단 3년, 1군 진입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의미있는 2014 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 2위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5전3승제)는 27일 시작된다. 1·2·5차전은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에서, 3·4차전은 잠실에서 열린다. 올시즌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9승7패로 넥센이 근소하게 앞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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