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협력미술관 나라마다 다르게 운영 고유 문화 존중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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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겸손하라. 기꺼이 배우고 들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주디킴(44·사진) 구겐하임 재단 협력담당 겸 아부다비 프로젝트 디렉터의 말이다. 그는 빌바오·베니스에 있는 구겐하임의 협력미술관을 총괄하는 동시에,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2017년 개관할 아부다비 구겐하임의 건립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아부다비 사디얏 문화예술특구에는 구겐하임뿐 아니라 루브르 분관, 대영박물관 협력미술관도 건립 중이다. 큐레이토리얼 워크숍 참석차 한국에 온 그를 만났다.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던 그는 5년 전 구겐하임에 합류했다. 그는 9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 독일·이탈리아·스페인·아부다비 구겐하임 협력미술관 총괄로서의 일은 어떤 것인가.

 “협력(affiliates) 미술관은 흔히들 생각하는 분관과는 다르다. 우리는 공동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하지만, 소유하지는 않는다. 분관 성격을 띤 것은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뿐이다. 뉴욕 구겐하임 재단에서 소유와 운영을 겸한다는 의미다. 빌바오와 지난해 문 닫은 베를린 구겐하임은 각각 바스크 지방 정부, 도이체방크 소유다. 구겐하임 뉴욕 쪽에선 협력 미술관들과 프로그램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다.”

 - 아부다비에 새 구겐하임을 건립 중이다. 새로운 미술관을 건립·개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뭔가. 지역, 소장품, 예산, 인력 중에서…

 “방금 거론한 것이 다 중요하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광주의 아시아문화의 전당도 방문했다. 누구를 위해 왜 만드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 다른 문화권에 있는 협력 미술관들의 총괄로서, 문화적 차이라는 예민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나.

 “남들에게서 기꺼이 배우고 들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른 사회에서 뭔가를 하고자 할 때는 특히 상대를 존중하도록 노력하라. 사실 인간관계란 게 어디서나 그렇지 않나.”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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