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서비스 기가 막히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BMW 독일 본사 등 세계 각국의 BMW 홍보 담당 임원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6년 연속 일등을 한 BMW코리아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서다.

BMW 본사 홍보 총괄 책임자와 일본.싱가폴.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등 11개 국 홍보 담당 임원 25명은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파크 하야트 호텔에 머물며 한국만의 독특한 고객 대응 기법과 홍보 전략을 익히는 '마케팅전략 회의'를 했다.

한국에서 BMW 본사 주최의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BMW코리아의 서비스 센터가 골프 퍼팅 연습기,수백만원짜리 안마기 등을 갖추는 등 고급스럽게 꾸며진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또 중상류층이 주로 찾는 강남의 백화점, 고객 한 사람당 식비가 5만원이 넘는 고급 식당과 호화 스포츠 센터 등도 둘러봤다. 미국의 비버리힐스를 연상시키는 호화로운 강남의 주거 환경과 급증하는 명품 소비 현장을 보며 한국의 독특한 소비패턴을 살폈다.

BMW의 홍보를 총괄하는 만프레드 긴들 본부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서야 호텔같은 서비스 센터가 필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고객은 왕이다'를 한국에서 체험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차인 7시리즈 차량이 고장났을때 서비스 기사가 차를 가져와야 하는 한국 소비자의 자세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BMW코리아 홍보담당 김영은 상무는 "한국에서 쌓은 BMW코리아의 노하우를 각국에 맞는 럭셔리 마케팅에 응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참가자들은 마지막날 회의에서 '럭셔리 시장을 파고들 때는 한국처럼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