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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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들어 국내경제동향은 물가안정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는 완만한 상승을 하리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경제기획원의 1월중 경제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출하·재고등 제지표가 계속 저조한 가운데 물가는 도매 0.8%, 소비자 0.3%의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경기측면은 경기동향지수가 0.6%감소, 4개월째 떨어지고 있으나 2∼3개월 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0.1%의 철증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경제동향은 안정속의 경기회복이라는 패턴이 큰 변화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지난 3년간 추구해온 경제안정기반의 구축이 대내외여건에 힘입어 점차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경기회복도 상대적으로 속도가 누그러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급한 경기회복을 기다리는 쪽으로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초조할지 모르지만 급격한 경제상황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또 세계경제동향등은 그러한 획적인 보기를 허용하지도 않는다.
우선 세계경제동향은 70년대 이후 국제통화체제의 붕괴, 오일쇼크 등으로 정체기에 들어가 재조정의 시련을 겪고있다.
80년대는 전반적으로 느린 경기회복으로 일관할 것이며 국제사정의 돌발사태가 없는 한, 후반기에는 상당한 성장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단기전망으로는 24개회원국의 82년평균 실질성장율이 1.5%로81년의 1.2%보다 다소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율은 9.6%에서 8.7%로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특히 상반기에는 1.5%의 성장을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2.9%로 비교적 높아진다는 회망적인 관측도 하고 있다.
우리의 수출신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을 세계경기와 연관시켰을 때 하반기에 들어서면 상당한 증가가 기대된다.
눈을 국내경제동향으로 돌리면 경기회북은 미흡하나마 상반기에는 철등, 하반기에는 가속화로 점칠 수 있을 것이다.
1월중의 생산·출하저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며 3월 이후에는 경제활동이 어느정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주거용 건축허가가 작년1월보다 30.2%가 증가하고 있는데서 읽을 수 있듯이, 건축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그밖에 추수수매자금과 각급학교 공납금으로 들어간 돈이 3월부터는 다시 돌아나와 내수증가에 가세할 단계에 있기도 하다.
1월말의 총통화증가율이 25.6%로 높은 수준으로 간것이 전반적으로 자금사정의 호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앞으로의 경제동향을 들여다보면 비관적인 요소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정부로서는 세정당국이 밝힌대로 특별소비세, 관세등의 세율인하를 포함, 세정의 합리화를 조속히 실현하여 물가안정과 경기회복에 기여할 초를 취해야 한다.
그위에 환율안정, 세율조정으로 유류가를 인하함으로써 전기료등에도 인하영향을 미쳐, 에너지가격의 하향을 도모해야 한다.
안정속의 경기회복은 직접적인 경기자극책보다는 간접적인 정책지원책이 더 효율적인 것이며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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