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조훈현·하찬석·김재구 등 「왕위전」도전 4강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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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최대 기전인 「왕위전」(중앙일보주최)의 금년도 제16기 도전자를 뽑는 4강이 결정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본선을 토너먼트로 변경, 한층 더 긴박감을 주었는데 4강이 결정되면서 누가 과연 도전자가 되느냐에 바둑 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게됐다.
4강에 나선 기사는 조훈현 8단·김인 8단·김재구 7단, 그리고 하찬석 7단 등이다.
4명 가운데 3명(조훈현 8단·김인 8단·하찬석 7단)이 과거 「왕위」의 영광을 누렸던 주인공들이고 김재구 7단만이 유일하게 처음으로 4강에 낀 셈이다.
따라서 김 7단으로선 이 절호의 기회를 잃을 수 없는 입장이며 다른 3명의 기사들도 잃었던 영광을 되찾을 좋은 기의가 되는 셈이다.
4명의 기사 가운데 김재구 7단(46)이 나이도 가장 많지만 제일 선배격이 된다.
김 7단은 『잔수의 명인』이란 별명답게 잔수가 밝은 기사. 이번 4강의 격들에서 그가 어떤 저력과 묘수를 보일지 특히 팬들의 기대는 크다.
조훈현 8단(30)은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 나라 대표기사의 한사람. 11기(77년)부터 14기(80년)까지 「왕위」의 주인공이었다. 80년 7월 우리 나라 바둑사상 「전관왕」의 기록을 세웠다가 지금의 「왕위」 서봉수 7단에게 「왕위」를 빼앗겼던 터라 「왕위」에 대한 그의 집념은 짐작할 수 있다.
김인 8단(40)은 1기(66년)부터 7기(73년)까지, 그리고 9기(75년) 등 8차례나 「왕위」를 차지, 최장기「왕위」의 기록을 세운 기사다. 김 8단으로선 7년만에 또 한차례 「왕위」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4강전에선 조 8단과 맞붙게 돼있어 더욱 관심거리.
하찬석 7단(35)도 8기(74년) 때 「왕위」를 차지했던 기사.
그 뒤 몇 차례나 「왕위」에 대한 재도전의 기회가 있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4강의 격들은 3월 중순부터 시작되며 도전자가 결정되면 서봉수 왕위와는 7번기로 새 「왕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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